햇빛이 말을 걸다 2025 / 08 / 20 [오후 3:33:11]    
  채린 (   homepage ) [조회 : 8384]     

길을 걷는데 햇빛이 이마를 툭 건드린다 봄이야 그 말을 하나 하려고 수백 광년을 달려온 빛 하나가 내 이마를 건드리며 떨어진 것이다 나무 한 잎 피우려고 잠든 꽃잎의 눈꺼풀 깨우려고 지상에 내려오는 햇빛들 나에게 사명을 다하며 떨어진 햇빛을 보다가 문득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햇빛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물에게 나뭇잎에게 세상의 모든 플랑크톤들에게 말을 걸며 내려온다는 것을 알았다 반짝이며 날아가는 물방울들 초록으로 빨강으로 답하는 풀잎들 꽃들 눈부심으로 가득 차 서로 통하고 있었다 봄이야 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햇빛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의 소리를 듣고 푸른 귀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

운전자보험비교사이트

프린트


  -IP:216.73.217.69 / 덧글(0) -.
이름:   비밀번호:
  수정  삭제

[전체 : 3729개] 게시판 관리
NO TITLE NAME DATA HIT
2624 하루의 끝에서 [0] 수영 2025/08/04 8327
2623 가을을 보내는 방법 [0] 예지 2025/08/04 8454
2622 꽃아, 이대로 지지 말아다오 [0] 시후 2025/08/04 7502
2621 마지막 [0] 나현 2025/08/04 8548
2620 늪 [0] 주연 2025/08/04 7472
2619 잃어버리는 연습 [0] 여누 2025/08/04 8827
2618 해일 [0] 아은 2025/08/04 7323
2617 명언 [0] 나라 2025/08/04 8237
2616 가을에 결혼합니다. 웨딩박람회 정보 [0] 호랑이 2025/08/04 8784
2615 [더벨][지배구조 분석]'승계 완료' 김승재 ... [0] 고고 2025/08/02 7446
2614 장례 절차는? [0] 지유 2025/08/01 8692
2613 추억(追憶)에서 [0] 희주 2025/08/01 7073
2612 즐거운 편지 [0] 규승 2025/08/01 8064
 
  
이전 10페이지 [81] [82] [83] [84] [85] [86] [87] [88] [89] [90] 다음 10페이지